필자와 나

“Web Log”

블로그의 어원이다. 웹로그의 we가 없어져서 blog.

맨 처음에는 말그대로 웹에 나의 일상을 기록한다하여 블로그였다. 그런데 어느샌가 이 블로그라는 개인적이고도 알콩달콩한 내 나와바리가 미디어라는 공간이 되어버렸다.(물론 진짜 내 블로그를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보시다시피)

블로그 글쓰기는 기록보다는 출판의 개념으로 옮겨졌고, 뭔가 그럴 듯한 글들을 잘 써내려가는 사람들은 파워블로거가 되었다. 그래 1인미디어도 좋고, UCC도 좋다. 나도 그들의 열독자 중에 하나니까. 그런데 너무 기고만장해졌는지 아니면 그 단어를 쓰면 뭔가 있어보여서 그런것인지 그들 중에는 상당히 듣기 싫은 단어를 쓰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물론 개인적인 취향)

“필자는 그것은 잘못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필자를 괴롭히는 것은…”

필자.필자.필자. 순자 말자도 아니고 필자란다. 군필자인가?
내가 아는 한 ‘필자’는 3인칭에 어울린다.

“이 글의 필자도 아마 그런 생각……”
“필자의 시대는 일제 점령기의….”

와 같이 쓰는게 올바르다고 생각한다. 어법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다. 나는 국문학도도 아니고 맞춤법과 어법의 대가도 아니니 옳다그르다 말할 수 없지만, 내가 말하고자 하는 건 그런 식의 학문적인 접근이 아니다.

주희왈 ”주희는 컴퓨터 잘못하는데~(샤방샤방)”
오빠왈 “음 그래~이 오빠가 알아서 해줄께. 오빠가 하란데로만 해”

본인 입으로 본인의 이름을 부르는 여자애나, 마초필을 잔뜩 묻힌 “오빠”들이 역겨운 것처럼, 그냥 그들도 역겹다는 것일 뿐이다.